고범석 경제학아카데미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공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이전 공공기관에 대한 지역인재채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취업준비생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최근 ‘5급 신입사원 채용 사전예고’를 공지했다.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행정분야 113명, 전산일반 5명, 토목 135명, 지질 5명, 기전 123명, 환경 5명 등 하반기 공채로 386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식 모집공고는 이달 말 또는 9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전지역인재 채용목표제’ 시행에 따라 채용분야별로 채용인원의 18%를 최종학력 학교 소재지가 광주·전남지역인 지원자를 채용하게 된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에너지 공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일정도 어느 정도 구체화되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9월 말께 채용공고가 나온 뒤 10월 말 필기시험을 치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전 공기업 중 신규채용 규모가 가장 큰 한국전력공사는 하반기 채용인원 규모가 올해 상반기 공채와 비슷한 56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 말 채용공고를 내고 10월 말께 필기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KPS도 대략적인 하반기 공채 일정이 나온 상태다. 올해 하반기 공채 규모는 100명 내외로, 한전KDN 역시 올 하반기 40여명을 신규채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기관 모두 한전과 비슷한 일정으로 9월 말께 채용공고를 낸 뒤 10월 말 필기시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전KDN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160명을 공개채용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구직자의 공정채용을 고려해 기존 기간제근로자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기간제근로자 중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한 160명에 대해 1차 전형 면제, 2차 전형 10% 가점, 3차 전형 5% 가점을 제공한다. 전체 채용 인원 160명 중 40%(64명)는 기간제근로자 중에서 선발하는 채용할당제를 동시에 적용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올해 하반기 공채로 무선국검사 9명과 국가유공자 4명 등 13명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이달 중 공고를 내고 정규직 및 무기계약직 신입직원 2명을 채용, 오는 10월에도 채용형 인턴(10명 내외 예상) 채용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의 하반기 공채 시즌이 다가오면서 지역 취업준비생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이전 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18%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하반기 채용 때 지역인재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12개 공공기관·공기업(비공시 대상 3곳 제외)들의 올해 상반기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15.39%로 나타났다. 18%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반기 채용 때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맞추기 위해 그만큼 지역 출신 인재채용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 한 인사담당자는 “각 기관들마다 지역인재채용 비율을 맞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관들이 NCS(국가직무능력표준)과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지역 출신자들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34863600639379005